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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피플 | DailyPeople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한국형 ‘클라인 가르텐 운동’ 시작된다


신 농촌 활력 운동에 중심을 둔 한국 클라인 가르텐 협회(KKGA)가 지난 10일 충북 옥천군 환평약초마을 클라인가르텐농장에서 창립했다. KKGA는 국민운동단체로 전국에 지부를 두고 국민의 건강 유지와 휴양, 농업생산을 통한 농산촌의 이해, 귀농·귀촌 운동의 홍보, 인구 절벽으로 인한 농촌 및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목적으로 두고 창설했다.

창립 발기인으로 이갑래(서울) 김구연(경기) 오노균(충북) 이군호(대전) 박영준(대구 )김봉관(부산) 박수현(충남) 김창훈(경북) 정만철(전남) 임안순(제주) 조남열, 조원휘, 박기범, 오풍균(중앙대의원)등이 공동 발의했다. 이들은 분기별 모임을 하고 정부와 국회, 지자체등과 유기적인 협조체계 유지와 전반기 국회에서 ‘한국 클라인 가르텐 육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또한 중앙임원단 구성을 조속히 하기로 의결했다.

클라인 가르텐(Kleine Garten, 독일어)은 독일에서 시작한 ‘농촌 활력 운동’으로 우리말로 표현하면 도심과 연결된 ‘작은 농장’이라는 뜻이다. 오두막(농막)이 딸인 텃밭과 정원이 있는 농장을 말한다. 클라인 가르텐은 도시민들에게 농촌을 알리고 농촌 수익 증대를 위해 고안한  대안농장으로 작지만 큰 정원식 텃밭이라고 볼 수 있다.

의사인 슈뢰버박사가 주창하여 ‘슈뢰버가르텐’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슈뢰버 박사는 산업혁명 이후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햇살을 받으며, 흙과 함께, 채소를 가꾸라’는 처방을 내려 질병을 고치게 된 것에서 유래된 치유농업이다.

슈뢰버박사는 직접 채소를 가꾸고 섭취하는 장점 외에도 여가 활용으로 심신을 쉬게 하고 아이들의 교육에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고, 현재는 독일 전역에 1만5천여 곳에서 150만 개 이상의 클라인 가르텐이 운영되고 있다. 독일의 허파이며 독일인의 희망이라고 부르는 클라인 가르텐은 독일 국민 20명 중 1명이 애용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독일의 클라인 가르텐은 소정원법에 의해 개인 조성 면적은 약 330㎡ 규모로 30%는 오두막(농막)을 지을 수 있고, 30%는 원예나 잔디밭 형태인 어린이의 놀이 공간, 30%는 작물을 재배 할 수 있다. 클라인 가르텐은 세계녹지 공간 경연대회에서 1위를 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며 일본 등지에서도 독일의 모델을 본받아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클라인 가르텐의 참여는 약 120만 명으로 전국협회와 지역 동호인회가 조직되어 있고 총면적은 약 4,664ha 규모이다. 단지별 동호회가 모여 시군별 협회가 조직되고 19개의 주 단위협회가 있으며 전국단위로 독일 연방 협회가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있다. 

독일식 클라인 가르텐은 어디까지나 휴식과 여가 활용 공간이므로 주거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단지에는 상하수도 시설이 없으며 수세식 화장실도 설치할 수 없다. 물은 지하수를 파서 이용하는데 사람이 펌프질해서 뿜어 올릴 수 있는 깊이 이상으로 파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클라인 가르텐에서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생산된 채소나 과일 등 농산물들은 영리를 목적으로 판매할 수 없다. 전업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정원 내에서 가축사육은 금지된다. 정원 주위에 설치하는 울타리는 누구나 정원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낮게 설치해야 한다. 새로 단장하는 정원 안의 오솔길은 작은 자갈 또는 나무 부스러기 등 자연 친화적인 자료를 사용한다. 자기 정원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관리할 의무가 있으며 만약 정원 관리에 소홀하면 경고 후에 강제 퇴출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독일 정부에서는 건축법 제5조에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계획을 수립할 때에 의무적으로 필요한 면적의 클라인 가르텐 부지를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클라인 가르텐이 전 국민의 반 이상을 행복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독일은 지역계획을 수립할 때 반드시 특정 면적 이상을 클라인 가르텐 부지를 확보하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또한 도시계획 입안시에도 더 많은 녹지를 확보하도록 하고 있어 도심 어디를 가든지 수많은 녹지공간과 공원 등이 잘 조성되어 있다. 

클라인 가르텐은 독일 도시인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도심의 생태환경을 지켜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19등으로 생업에 지친 사람들에게 긴장과 심신의 피로를 풀고 재충전의 계기로 클라인 가르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도시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충족해 주는 기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클라인가르텐 협회를 주도하고 있는 오노균 박사(전 충북대농촌관광개발전공초빙교수)는 “클라인 가르텐은 이웃들과 만남의 장소가 되고 동호회원들과 접촉과 대화를 통한 건전한 소통의 장소가 될 것이다. 시유지, 국유지, 휴경지등에 클라인 가르텐을 지자체에서 조성한다면 소멸 되어 가는 지역과 농촌을 살리는데에도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 그동안 지자체가 추진해 왔던 전원마을, 관광농원, 주발텃밭, 체류형주말농장등과는 차별화된 농촌운동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클라인 가르텐은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주 5일 근무제의 생활 패턴으로 여가 활용 문제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주며 온 가족이 함께 일하며 농촌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순수한 체험공동체로 성장 시켜 줄것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자연의 신비함을 실제로 접촉을 통해 인격 형성에 기여하게 되고, 노인들에게는 퇴직 후 인생의 황혼기에 소일거리를 제공하여 사회로부터의 소외감을 해소하고 100세 건강을 증진 하고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되어 농촌 활력이 기대된다.”고 강조 했다.